첫출근!
6시 40분에 일어났다. 전날 마지막으로 본 시간이 1시 33분이었으니까 아마 그쯤 잤나? 심지어 자다가 5시쯤 한번 깼다.
밥먹고 옷입고 구두신고 우산쓰고 나가는데 횡단보도 건너기 전부터 발바닥이 조금씩 아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지 수난시대 시작...
5호선에 사람이 많았다. 아현까지 서서가다 겨우 앉았다. 8시 50분에 늦지않고 도착했다.
도착해서 서류 제출하고 신상명세서 작성했다. 작성하니 면접봤던 인사팀장이 오셔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셨다.
그리고 사원증을 찍었다.... 광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연이랑 손잡고 수내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다. 도착해서 팀장님이랑 차장님이랑 점심을 먹는다길래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면접날 면접보러 오신 분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차장님은 면접보기전이랑 면접본날 보면서 새연이랑 같이 '무서운 분이다' 생각했던 그 분이었다 (몰랐음) 지하철 타면서 어디냐고 나한테 전화까지 하셨다
지금부터는 걍 이름말해야지 김민지 일기에 프라이버시는 없다 ㅇ3ㅇ
팀장님과 종훈차장님과 같이 회사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코로 들어가는건지도 몰랐다. 신발 너무 불편하고 옷 불편하니 더이상 다른 생각은 불가능.. 종훈차장님은 눈이랑 눈썹이 상견니 임학헌이랑 닮아서 볼때마다 신기했는데 마스크 벗은 모습을 보니 임학헌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무실 가서 자리를 배정받았다. 내 자리 앞은 차장님 두명 오른쪽엔 첫인상 무서운 종훈차장님 뒤에는 팀장님 왼쪽엔 연차높은 주임 WA! 헬파티!
팀장님들 회의 동안 수정차장님과 면담시간을 가졌다. 궁금한거나 조언들을 들었다. 오른쪽에 앉은 종훈차장님이 너무 무섭다고 말하니까 전혀 무서운 사람 아니고 재밌고 착한 사람이라고 막 그러셨다 하지만 첫인상 너무너무 무서웠다구.. 내가 너무 무서워하니까 '제가 가서 무섭게 하지말라고 말할까요?' 라고 말하셨다
회의끝나고 간단하게 부서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그리고 팀장님에게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숙제도 받았다 ㅡ3ㅡ 잘해가야지
오리엔테이션 막바지쯤에 팀장님이 퇴근 10분전이니까 이제 그만하고 나오시라는 전화를 받으셨다.
노트북도 없고 그래서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다들 '이제 6시니까 퇴근해야지 부릉부릉' 하며 퇴근을 하셨다. 덕영차장님이 앞으로 회식할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니까 저녁 같이 하면서 얘기하는게 어떻냐고 하시길래 새연이랑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종훈차장님도... 같이... ㅋㅋㅋㅋㅋ
저녁은 차장님들이 사주셨다. 법카로
무슨얘기 했는지 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차장님들이 먼저 다가와주는게 선배들 눈에는 참 예뻐보인다고 하셨다. 같은 또래의 주임들은 그런게 없다고 한다.
그리고 면접얘기인데 그때 왜 그렇게 웃으셨는지 종훈차장님게 물어봤다
대충 대화를 재구성해보자면
차장님 그때 면접볼 때 왜 웃으셨어요?
'나 그렇게 많이 안웃었는데?'
아니에요 면접보는 내내 웃으셨어요
'마지막만 웃지 않았나? 그게 왜그랬냐면'
'내가 메신저로 아까 그랬잖아 강아지..'
'말하거나 대답하는 게 밝고 발랄해보여서 그랬어 강아지 같아서 너 면접볼때는 면접관들 모두 밝은 표정이었어'
저 별명 물어보셨잖아요 저 사실 별명같은거 있긴한데 푼수에요
별명을 물어본 이유가 나쁜이유로 물어본게 아니고 발랄하게 말하는 그런 점이 별명이 있을 것 같아서 물어본거였어
그럼 나도 이거 물어봐도 되니? 그때 마지막에 왜 울었어?
저 그때 하려던 얘기가 ~~~ 이런거였는데 울컥해서 울뻔했어요
그 때 그거 물어본 사람이 인사팀장 이었는데 다른 부서에서 옮겨온 지 두달 된거라 너 나가고 다들 그랬어
왜 그런 질문을 해서 애를 울리느냐고
같이 밥먹으면서 얘기를 하니까 어 종훈차장님 첫인상만 엄청 무섭지 그렇게 엄청 무서운 사람은 아닌것 같았다! 나 아까 점심 먹을때 시골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내가 된장찌개 안에 들어간 두부를 좋아해서 그거를 막 고르는 모습을 보셨나보다
김치찌개 왔길래 막 담아주시는데 얘 아까 된장찌개에서 두부만 골라먹었으니까 두부많이주라고 하셨다 뭔가 세심하게 사람 관찰을 잘하시는것 같다
암튼! 집와서 일기를 쓰고있다
자야지